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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문제 풀어낸 디자인”… UNIST, 세계 최상위 학회서 논문 7편 발표
박영우·이경호·김다정 교수팀, HCI 분야 AI·UX 경쟁력 입증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최고 권위 'ACM DIS 2026' 정규논문
일정 알림·AI일기·지역 뉴스·추천 알고리즘 등 생활 경험 설계
UNIST가 사람과 기술을 잇는 디자인 연구로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알림을 움직임으로 전하고, 멀리 떨어진 사람도 함께 음악을 듣는 느낌을 나누며, AI와 알고리즘을 자기 성찰의 도구로 바꾼 성과다.
디자인학과 박영우·이경호·김다정 교수 연구팀은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에서 열린 ‘ACM DIS 2026(Designing Interactive Systems Conference)’에서 7편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
ACM DIS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인터랙티브 시스템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분야 최상위권 학회로 꼽힌다. 디자인과 컴퓨터공학 연구자들이 미래 기술과 인간 경험의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학술 무대다.
이번 연구는 가까운 일상에서 출발했다. 일정 알림, 사무실 소통, 디지털 메시지, 원격 음악 감상, AI 일기 쓰기, 지역 뉴스 제작, 추천 알고리즘 경험처럼 누구나 겪는 장면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기술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사람이 기술을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았다.

박영우 교수팀은 신체 움직임과 감성적 연결을 주제로 논문 4편을 선보였다. ‘프레피(Prepy)’는 다가오는 일정을 소리 대신 물체의 위아래 움직임으로 알려준다. 사용자는 문자나 알림음을 보지 않아도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연구에는 이건호, 문진영, 임자하, 김나눔 연구원과 박영우 교수가 참여했다.

개방형 사무실의 소통 문제는 ‘소테이트(SOTATE)’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 시스템은 개인의 ‘소셜 배터리’, 즉 사회적 에너지 상태와 충전 정도를 눈에 보이게 해 동료가 대화 가능한 상태를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김나리, 문진영 연구원과 박영우 교수가 연구를 수행했다.

디지털 메시지에는 손에 잡히는 감각을 더했다. ‘아딜렛(Adilet)’은 메시지가 만들어지고, 보내지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물리적으로 감지해 표현한다. 연구팀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시험하며 비대면 소통에서도 정서적 교감이 어떻게 생기는지 분석했다. 연구에는 문진영, 김나눔, 김나리, 이건호 연구원과 박영우 교수가 참여했다.

‘릴리(Reelee)’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음악을 듣는 느낌을 구현했다. 노래의 길이와 흐름에 맞춰 음악의 존재감을 물리적으로 시각화해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함께 감상하는 경험을 높였다. 임자하, 김나리, 이건호 연구원과 박영우 교수가 연구를 이끌었다.

이경호 교수팀은 시민 참여형 인공지능 시스템을 다룬 논문 2편을 냈다. ‘어그멘티어리(Augmentiary)’는 AI를 일기 쓰기의 조력자로 활용한 연구다. 사용자가 쓴 일기에 대해 AI가 다양한 해석적 피드백을 제시하고, 과거의 경험과 연결해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살폈다. 특히 사용자가 AI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직접 수정하고 편집하며 자기 성찰의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연구에는 황서영, 황수현, 이수환 연구원과 김다정, 이경호 교수가 참여했다.

지역 뉴스 제작 연구는 믿을 수 있는 지역 언론이 줄어들며 공동체 논의가 약해지는 ‘지역 뉴스 사막화’ 문제를 다뤘다. 연구팀은 시민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를 제안하고, AI가 기사 작성과 자료 정리를 돕는 참여형 플랫폼 모델을 제안했다. 주민이 기사를 검토하는 구조를 통해 시민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지역 뉴스의 자생력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상윤 연구원과 이경호 교수가 연구를 진행했다.

김다정 교수팀은 알고리즘이 만든 ‘나’를 들여다봤다. ‘이게 진짜 나일까?(Is This the Real Me?)’는 유튜브 등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 경험을 초상화 형태로 시각화한 연구다. 사용자가 소비한 콘텐츠와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취향의 흔적을 한눈에 보여주고,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과 플랫폼 경험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연구에는 이여원, 김영서, 권유상 연구원과 이경호, 김다정 교수가 참여했다.
디자인학과 교수진은 “ACM DIS 2026에서 정규 논문 7편을 발표한 것은 UNIST가 글로벌 HCI 및 디자인 연구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AI 시대에 인간 중심 기술과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UNIST 디자인학과는 공학 기반 연구 환경과 디자인 문제 해결 역량을 결합해 인터랙션 디자인, 인간-AI 협업, 사용자 경험,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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