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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우즈베키스탄에 ‘과학교실’ 열었다 “IT 해외봉사 성료”

재학생 18명, 타슈켄트 청소년 90명과 태양광 자동차·AI 게임 완성
프로젝트 직접 설계·제작… STEM 중심 글로벌 아웃리치 모델 구축

  • 대학소식
  • 배수진
  • 2026.08.03
  • 3870

UNIST, 우즈베키스탄에 ‘과학교실’ 열었다 “IT 해외봉사 성료”

UNIST가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과 과일 전지로 전기를 만들고 태양광 자동차를 달리게 했다. 자연어 명령으로 인공지능(AI) 게임을 구현하고, 시뮬레이션에서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방법을 찾았다. 교과서 속 과학 원리를 손에 잡히는 결과물로 바꾼 2주간의 과학기술 교육봉사였다.


UNIST 국제협력팀은 7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2026 월드프렌즈코리아(WFK) IT 해외봉사단’을 운영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원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UNIST 학부 재학생 18명과 인솔자 4명이 참여했다.


수업은 인벤토 우즈베크 국제학교(Invento The Uzbek International School)와 아르텔 기술학교(Artel Technical School) 재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봉사단원들은 전공과 관심 분야에 따라 ‘SolarC’, ‘BTS’, ‘brAIns’, ‘Hayot’ 등 네 팀을 꾸렸다. 교안 작성과 실험 도구 준비부터 진행까지 전 과정을 맡았다.


교육 프로그램은 개념을 짧게 익힌 뒤 곧바로 설계와 실습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짰다. 장치가 멈추거나 코드에 오류가 생기면 참가자들이 원인을 찾아 다시 조립하고 수정했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실패를 고쳐가며 스스로 해법에 이르도록 했다.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이 UNIST 봉사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제작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주제로 한 ‘SolarC’팀은 과일 전지로 전류 발생 원리를 확인한 뒤 태양광 자동차를 조립해 주행시켰다. 스마트그리드 시뮬레이션에서는 전력 생산·저장·분배 방식을 조절하며 미래 도시를 설계했다.


‘BTS’팀은 한국 전통놀이에 담긴 물리 법칙을 살펴보고 자율주행 자동차를 제작했다. 케이팝(K-pop)을 활용한 코딩과 초고속 카메라 실험을 더해 낯선 개념을 익숙한 문화와 연결했다.


‘brAIns’팀은 코딩 자동차로 AI 기본 원리를 배운 뒤 자연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을 적용했다. 참가자들은 한국문화를 소재로 콘텐츠와 게임을 만들며 아이디어가 실제 기능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체험했다.


우즈베키스탄어로 생명을 뜻하는 ‘Hayot’팀은 미생물과 병원체, 면역체계와 백신을 다뤘다. 시뮬레이션으로 감염병 확산을 추적하고 예방 조치 효과를 확인했으며, 유익균의 역할과 공공보건 문제까지 학습 범위를 넓혔다.


마지막 날에는 각 팀이 완성한 자동차와 에너지 시스템, AI 콘텐츠를 시연했다. 현지 학생들은 결과물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디서 막혔고, 이를 어떻게 고쳤는지도 발표했다.


인벤토 우즈베크 국제학교의 한 학생은 “친구들과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고 주행 실험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과학이 교과서 속 공식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움직일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키토프 자일로비딘(Zokhitov Zaylobiddin) 아르텔 기술학교 교장은 “AI와 태양에너지, 생명과학을 실험과 체험으로 접하면서 학생들이 실질적인 STEM 지식을 익혔다”며 “UNIST가 조성한 열정적인 학습 분위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고, 앞으로도 교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르주벡 무르타자예프(Arzubek Murtazaev) UNIST 동문이 특강을 마친 뒤 봉사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국 학생들은 미니 운동회에서 한 팀이 돼 달리고 서로를 응원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UNIST 동문 아르주벡 무르타자예프(Arzubek Murtazaev·2012학번)는 한국 유학과 학업·연구 경험, 이공계 진로를 소개하고 후배들의 질문에 답했다.


7월 30일에는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이 아르텔 기술학교를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봉사단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낯선 교육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이끈 학생들의 도전과 노력을 격려했다.


봉사에 참여한 서익준 신소재공학과 학생은 “봉사를 준비하며 ‘가르치러 간다는 태도’를 경계하며 학생들과 먼저 관계를 쌓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배워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팀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현장에서의 다양한 변수들도 팀의 힘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영빈 대외협력처장은 “UNIST 학생들이 배운 과학기술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 해법을 찾아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TEM·AI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넓혀 재학생들이 글로벌 현장에서 사회적 책임과 리더십을 실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UNIST 국제협력팀은 이번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이 전공 지식을 교육 콘텐츠로 전환하고 해외 학교와 공동 운영하는 학생 주도형 글로벌 아웃리치 모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