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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뉴스

상담실 문턱 낮춘 ‘프루토’… 첫 신청 10건 중 8건 앱으로 접수

UNIST·KAIST 공동 연구, 8주 이용 뒤 도움요청 태도·상담 기대 향상
2024년 도입 후 누적 가입자 852명·상담 신청 589건·조회수 3,291
국제학술지 JMIR 게재… 대학 맞춤형 멘탈케어 ‘마중물’로 활용 가능

  • 대학소식
  • 권익만
  • 2026.07.16
  • 1415

상담실 문턱 낮춘 ‘프루토’… 첫 신청 10건 중 8건 앱으로 접수

심리적 지원이 필요해도 선뜻 상담실을 찾지 못하던 UNIST 구성원들이 스마트폰으로 먼저 도움을 청하고 있다.


UNIST와 KAIST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맞춤형 멘탈케어 플랫폼 ‘프루토(Fruto)’는 마음 상태 점검부터 심리상담·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신청까지 한 번에 지원한다. 2026년 상반기 UNIST 헬스케어센터 정신건강 서비스 최초 신청 155건 중 122건(78.7%)이 프루토로 접수됐다.


대학생은 학업 압박과 진로 불안, 관계 문제를 동시에 겪는다. 마음이 힘들어도 사회적 시선과 막연한 두려움, 방문·전화 부담 때문에 상담을 미루기 쉽다. 기존 정신건강 앱도 자가진단이나 정보 제공에 머물러 검사 결과를 실제 교내 상담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루토는 이 문제를 ‘점검-정보-신청’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풀었다. 구성원은 온라인 간이검사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정신건강·신체건강 정보와 자아발견 콘텐츠를 살펴본다. 필요한 경우 심리상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집단 프로그램을 곧바로 신청할 수 있다. 센터 공지와 클리닉 운영 안내도 앱에서 확인한다.


연구진은 개발 단계부터 학생 의견을 반영했다. 특히 실제 도움 요청 상황을 가정한 비네트 기반 사용자 인터뷰로 학생들이 자신이나 친구의 정신건강 문제를 마주했을 때 프루토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느 지점에서 망설이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이를 토대로 정보의 신뢰도와 화면 편의성을 높이고, 자가진단 결과에서 관련 정보와 상담 신청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플랫폼을 개선했다.


프루토(Fruto)는 상담 예약, 프로그램 신청, 자가검진, 센터 안내와 건강정보 제공 기능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지원한다.


개선한 프루토는 실제 대학 환경에서 8주간 적용됐다. 연구진은 사전·사후 변화를 비교하는 순차적 혼합방법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문가 도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와 상담 효과에 대한 기대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지난 6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JMIR)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정신건강 플랫폼을 독립적인 자가관리 도구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실제 대학 상담·진료 체계의 일부로 개발하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루토는 연구 종료 후에도 UNIST 헬스케어센터의 상담 신청과 사례 관리에 계속 활용되고 있다. 학생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서 필요한 상담과 진료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정신건강 서비스 최초 신청 430건 중 프루토 접수는 136건(31.6%)이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155건 중 122건(78.7%)으로 늘었다. 이용 비중은 47.1%포인트 상승했고, 전년보다 약 2.5배 높아졌다.


센터는 올해 3월 상담·진료 신청 체계를 프루토 중심으로 전환했다. 2024년 도입 이후 누적 가입자는 852명, 상담 신청은 589건을 기록했다. 정신건강 콘텐츠 조회 1,884회와 자가검진 1,407회를 합친 이용 실적은 3,291회다.


구성원은 센터 운영 시간이 지난 야간에도 상담을 신청하고, 일정 변경·취소·재신청도 직접 처리한다. 자가진단이나 건강 콘텐츠로 마음 상태를 살핀 뒤 상담과 집단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센터 업무도 간소해졌다. 신청 접수와 상담사 배정, 이용자 안내, 사례 기록을 프루토에서 처리하면서 반복 안내와 수기 정리가 줄었다. 2026년부터는 최초 신청 경로와 관계없이 모든 상담 사례를 프루토로 관리한다. 상담사는 상담에 집중하고, 구성원은 더 빠르고 일관된 안내를 받는다.


이번 연구에는 UNIST 이상일 헬스케어센터장(학부대학 인문학부)을 비롯해 의과학대학원 김명성·김효림·허정인·오란 라신(Orane Lahcine) 대학원생, 디자인학과 김황 교수가 참여했다. KAIST에서는 디지털인문사회과학대학원 이선미 연구교수와 정두영 교수(마인드케어 & 성장센터)가 함께했다.


이상일 헬스케어센터장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긍정적 기대가 마음 건강 회복의 첫걸음”이라며 “프루토가 우리 대학 구성원과 헬스케어센터를 잇는 가장 편안한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도화해 UNIST 정신건강 증진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