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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us)가 된 하루”… UNIST 문화교류제 1500명 어우러졌다
13일(수) 대학본부 광장서 ‘Toward us, beyond us, for us’ 축제
다국적·다문화 구성원과 지역 시민 한자리, 세대·언어 장벽 넘어 교감
낮부터 밤까지 UNIST 체험 프로그램·스승의 날 행사·초청 공연 호응
13일(수) UNIST 대학본부 앞 광장은 낮부터 밤까지 사람들로 채워졌다. 캠퍼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체험 부스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공연 무대 앞으로는 학내 구성원과 지역 시민들이 모였다. 국적도, 쓰는 언어도, 세대도 달랐지만 함께 웃고 박수쳤다. UNIST 구성원과 지역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한데 어우러지며, 대학 축제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넓어졌다.
UNIST는 이날 대학본부 앞 광장에서 학부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학생팀이 주관한 ‘2026 문화교류제’를 열었다. 올해 슬로건은 ‘Toward us, beyond us, for us’. 본질을 묻고, 경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연구 속에서 ‘우리(us)’에 집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문화교류제의 중심에는 ‘함께 어울림’이란 메시지가 있었다. 공연과 체험에만 머무는 축제가 아니라, 다국적·다문화 구성원이 많은 UNIST의 특성을 살려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한국어와 외국어가 동시에 울렸고, 학생과 연구원, 교직원, 시민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하루를 보냈다.
올해는 개최 일자에도 변화를 줬다. UNIST 축제는 그동안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렸지만, 올해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수요일을 택했다. 평일임에도 행사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고, 캠퍼스는 낮부터 밤까지 청춘의 열기로 가득했다.

낮 시간대에 진행된 1부에서는 대학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일상과 정체성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펼쳐졌다. ‘불이 꺼지지 않는 공학관’, ‘가막못 건너기’ 등 학교생활을 재치 있게 풀어낸 미니게임 ‘UNIST-amp Tour’는 캠퍼스 경험을 환기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익숙한 공간이 놀이터가 되자 참가자들의 호응도 커졌다. UNIST만의 이야기가 축제 콘텐츠로 살아난 대목이었다.
체험 부스 역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테마 컬러를 활용해 자신만의 굿즈를 만드는 ‘UNI-made DIY’ 부스에는 참가자들이 몰렸다. 직접 제작한 물품을 들고 광장 곳곳을 누비며 현장에 활기를 돋웠다. 단과대 진로 부스와 지자체 연계 부스에서는 연구, 취업, 창업 관련 정보가 공유됐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진로와 지역 협력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준비한 감사 이벤트도 의미를 더했다. 구성원 사진 촬영 순서와 카네이션 쿠키 나눔은 사제 간 정을 나누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학부총학생회는 박종래 총장과 배성철 교학부총장을 행사장에 초청해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총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학생들의 밝은 표정과 뜨거운 열정에서 UNIST의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며 “학업과 연구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서로 교류하고 함께 즐기는 경험은 대학 생활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도 늘 가까이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해가 지자 광장은 공연장이 됐다. 2부 무대는 기존 동아리 중심에서 나아가 더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PEAK, Melting Point, U-Turn 등 공연팀은 각자의 색깔을 뽐내는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맥주 판매·취식 구역에서 자유롭게 어울리며 축제의 밤을 즐겼다.
마지막은 초청 가수들이 장식했다. 쿠기(Coogie)와 트리플에스(tripleS)의 공연이 이어지자 무대 앞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시민과 내외국인 구성원들이 한곳에 모여 같은 음악에 반응했다. 언어가 달라도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마음은 하나였다. 이번 축제가 내세운 ‘경계를 넘는 소통’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행사를 총괄한 홍지훈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의 장벽이 있어도 UNIST 구성원들이 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말로 다 하기 어려운 보람을 느꼈다”며 “곁에서 헌신해 준 스태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험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 소중한 기회였고, 힘들었던 순간보다 행복한 여운이 훨씬 크게 남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