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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부 이재연 교수, 세계디지털인문학단체연합 차기 회장 선출
15개 지역·언어권 학술단체인 'ADHO 최고 정책결정기구' 지도부
과기특성화대 AI-공학-문학 융합 성과, 국제 정책·협력으로 확장
UNIST 인문학부 이재연 교수가 세계 디지털인문학계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국제 연합체의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이 교수는 세계디지털인문학단체연합(Alliance of Digital Humanities Organizations·ADHO)의 구성단체이사회 차기 회장(COB President-Elect)을 맡는다. 앞으로 1년간 현직 회장과 함께 주요 정책과 국제 협력 업무를 수행한 뒤, 2027년 회장에 취임해 ADHO의 장기 전략과 핵심 현안을 이끈다.
ADHO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학·역사·언어·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세계 학술공동체의 연합체다. 유럽디지털인문학협회(EADH)와 컴퓨터와 인문학협회(ACH)의 협력을 바탕으로 2005년 출범했다.
현재 유럽·북미·캐나다·오스트랄라시아·일본·대만·한국 등 각 지역과 언어권을 대표하는 15개 학술단체와 연구 네트워크가 참여하고 있다.
각 단체 대표로 구성된 구성단체이사회(COB)는 ADHO의 최고 정책결정기구다. 회장은 대외적으로 연합을 대표하고 회원단체 간 의견을 조율하며 정책·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일상적인 행정과 사업 집행은 별도의 집행이사회가 담당한다.
이번 선출로 한국 디지털인문학계는 세계 학술연합의 운영과 정책 결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넓혔다. 특히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UNIST 인문학부 교수가 국제 학술단체의 지도부를 맡으면서, UNIST가 축적해 온 문학·AI·공학 융합연구 역량도 글로벌 정책과 학술 협력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2023년부터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Korean Association for Digital Humanities·KADH)를 대표해 ADHO 구성단체이사회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KADH 부회장과 연구기획위원장을 맡아 국내 연구 성과를 알리고 한국 학계 목소리를 세계 무대에 전달하고 있다.
KADH는 역사학·문학·언어학·문화유산·정보기술 분야의 연구자와 교육자를 연결하기 위해 2015년 출범했다. 학술대회와 겨울 워크숍을 개최하고 학술지 『Korean Journal of Digital Humanities』를 발간해 왔으며, 2023년 ADHO의 정식 구성단체로 가입했다.
KADH는 ADHO 가입 3년 만인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ADHO 제36차 연례 국제학술대회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 2026’(DH2026)을 개최했다. ‘참여(Engagement)’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490여 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주요 의제로는 AI를 활용한 다언어 연구, 소규모 데이터에 기반한 인문학적 해석, 기억의 도구로서의 데이터 주권 등이 다뤄졌다. 영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발표를 지원하기 위해 ADHO 연례대회 최초로 학술 프로그램 전반에 실시간 AI 번역도 도입했다.
이 교수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학계 풍토를 넘어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는 글로벌 디지털인문학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며 “UNIST에서 쌓은 연구·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과 공학의 거리를 좁히고, 다음 세대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치체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문적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이재연 교수는 연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시카고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했다. 2012년부터 UNIST에서 한국 현대문학과 디지털인문학을 연구·교육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20세기 한국소설과 비평, 식민지 시기 잡지, 문학사회학, 디지털인문학이다.
그는 한국문학 자료를 네트워크·코퍼스·워드 임베딩·전산 문체 분석 등의 방법으로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활용한 이야기 생성과 문학·공학 융합교육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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